[스크랩] 딸아이 결혼식에서[스크렙]
2010년 12월 11일 토요일.
스위스. 취리히.
순전히 나의 편리함을 위해 가족과 친구들의 숙소를
성당 바로 옆으로 잡았었다.
덕분에 여러모로 편리했었다는.. ^^
준비를 마치고 가족들과 찍은 사진
아빠, 이모와 엄마, 그리고 오빠.
조금은 긴장한 것도 같고.. 흠흠..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매우 좋았었다.
눈이 부실 만큼. ^^
한국에서 와준 수정 소정 지원 학후.
축가를 불러준 카티.
프랑스에서 와준 보윤과 함께.
성당의 내부
음.. 저리 찍어놓으니, 하객이 제법 많아 보인다. ^^
입장을 해야하는 세 사람.
누구나가 내게 해줬던 말처럼,
정말 저 때에는 정신이 없었다.
무슨 말을 했었고,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ㅋㅋ
내가 그동안 보아왔던 '신부 입장'은 늘 낭만적이었거늘.. ^^
나, 울지 않기 위해 입술을 꽉 물고, 숨을 참고 걸었다.
'네 그러겠습니다' 를 말하며 마주보는 순간.
증인들과 함께 섰다.
지원과 원엽씨.
나 정우영은 당신을 남편으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난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 문장을 우느라 제대로 읽지 못했던 나. --;;
나중에 들을 바로는 그 때, 많은 여성들이 따라울었다고 한다.
반지를 교환하고 카티가 '아베마리아'를 부르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나, 그 날 울면 어떻하지'를 걱정하던 카티는
전주를 놓치고, 첫 소절에 염소소리를 내는 것으로
제대로 울었음을 알려주었다.
순간 나는 피식 웃었다.
왠지 고마웠던 것도 같다.
그리고 저리 웃으며 부모님에게 총총히 다가가서는,
결국은 또 저렇게 울어버렸다.
카티가 두 번째 노래인 Think of me 를 부르고 있을 때.
노래가 좋아서 또 울었다.
아빠도, 지원도, 날 찾아온 대부분이 함께 우는 가운데,
유일하게 쌩쌩하셨던 우리 마망이
'주책맞게 좋은 날 울고 난리'라며
구박을 아끼지 않으셨었다.
신랑 신부 행진 ^^
단체사진들
신부님, 증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후훗.. 부케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
성당 밖으로 나오니 이어진 쌀세례.. ^^
호텔 5층에 올라간 수정이의
'자, 모두들 여길 보며 안녕!!!' 이라는 말에
웃으며 손을 흔드는 우리들.
이곳이 우리의 피로연장.
친구들과 선물을 풀러보는 시간.
내가 제일 좋아했던 것은
플랫 친구들이 준, 우리의 시청결혼식 사진을 합성하여 만든 카드.
토비와 루크에게
'와우.. 우리가 서 있는 이 바다는 어디?' 라며 웃는 나.
친구들.
플랫 친구들인 베고니아와 루크, 토비,
그리고 창일의 친구 시몽.
그리고 미쿡에서 날아와 준 인기.
루크와 토비는 우리의 사진을 찍어주었고,
인기는 비디오를 찍어주었다.
김인기 영화하겠다고 나섰을 때,
역시, 돈 안되는 일만 골라 한다며 구박했었거늘..
그 덕을 보는 날이 오게될 줄이야. ^^
뭔가 '덜' 썰렁한 피로연을 위해 우리는 몇가지 셋팅을 해놨었다.
내가 '방에있는 건반, 올 때 갖고와주세요' 라고 했을때,
그렇게 잔소리를 해대던 우리 아빠.
그래도 결국, 이 날 연주를 들으며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프랑스에서 달려와준 보윤과 슬기.
그리고 수정.
나의 뮤지시엔느 친구들은 모두 제 악기를 들고와주었다.
그리고, 시작되는 오부리 연주.. ^^
나도 신부옷 입은채로, 올라운드 플레이. ㅋㅋ
슈트트가르트에서 와준 준경.
친구들은 무조건 장기자랑을 해야한다는 말에
착실한 준비를 해온 소년. ^^
피로에 지친 가족들이 자리를 뜨고,
몇몇의 친구만이 남은 조촐한 자리.
그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우리의 축제는 끝났다.
그의 노래가 어땠었는지는, 그 날 모였던 무리들만의 비밀.. ㅋㅋ
며칠 지나, 와주었던 친구들과 연락을 할 때면..
참 즐거웠어. 정신없었어서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ㅎㅎ 다시 한다면 정말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자기소개, 장기자랑, 뭐든지 말이야.
라며 서로 웃곤 했다.
우왕좌왕, 뚝딱뚝딱.
눈물과 웃음속의
예쁜 추억.
나의 결혼식
세상에서 가장 슬픈.. - 사라사테 : 치고이네르바이젠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